언젠가와 다음은 오지 않는다.
당장 쓰기로 마음먹었다. 다음 같은 건 없을 것이다.
더 잘 쓰게 되면...... 지금 써버리기에는 아깝다. 더 글을 잘 쓸 수 있게 된다면... 그때 적고 싶다.
그리고 멈칫했다.
그때 쓰고 싶었던 이야기가 도저히 기억나지 않았다.
그게 너무 쓰고 싶었다는 감정만이 기억에 남았다.
여기에 지금 쓰지 않으면 끝나버리는 이야기가 있다.
내 이야기에도 유통기한이 있었다. 잃어버리기 전에 써야만 했다. 거기에는 무척 안타까운 감정만이 맴돌았다.
이 소재를, 이야기를 내가 잘못 써서 망쳐버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무것도 써 내려가지 못하고 잃어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안타까웠다. 내가 깨끗한 물에 먹물을 잔뜩 쏟아 넣는 것처럼 전부 망쳐버린다 해도 지금 당장 적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