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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랴 Aug 22. 2023

잡히지 않는 꿈을 좇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 자신을 재료로 증명해내고 싶다. 내 눈에 보이게 만들어서 그게 실체하고 있는지 그저 공상일 뿐인지 손으로 만질 수 없다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보이게 만들고 싶다. 그렇게 알고 싶다. 내가 그걸 만들 수 있는 건지 아닌 건지 평생에 걸쳐서 시도하고 추구해야 할 테지만 그런 꿈을 좇고 있다.


나는 그 공상에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뛰고 설렌다. 이런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나는 그저 괴짜인지도 모르지만 오로지 거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거기에 미처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그렇지만 역시 나는 그 잡히지도 않는 꿈이, 그게 늘 너무너무 궁금했다.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원본을 만들기 전까지 그 형태를 만들었어도 그게 가능하다는 걸 선보이기 전까지는 광인이나 머저리에 불과했을 거다. 누군가가 세계일주를 시도하기 전에는 계속 나아가면 낭떠러지인 게 아니라 둥글다는 소리가 그저 미친 소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증명되기 전까지는. 그건 너무도 막역하고 막막한 감각이다. 그렇지만 역시 너무나도 눈부시다. 나 역시도 그런 꿈을 좇고 있다. 하지만 역시 그런 건 이해받기 힘들다고 체념하고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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