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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포장지와 표면적인 말

by 릴랴

포장지도 중요해. 안의 내용물을 펼쳐볼지 말지를 결정하게 하니까.


하지만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포장지 같은 건 없어. 그런 걸 목표로 정하면 분명 너는 좌절하게 될 거야.



어차피 네 색에 네가 원하는 온도에 끌려올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야. 비슷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 그들이 많든 적든 네가 정말 원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걸 한다면 조금은 덜 신경 쓰게 되겠지.



억지로 무리해서 다른 색을 표현하기보다는 너에게 맞는 색을 찾아보자.


그러니까 포장지를 네 취향에 맞춰서 하나하나 정성 들여서 골라보는 거지.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 네 눈에 보기 좋은 것들로 채워 넣는 거야.



그게 어떤 사람들 눈에는 보기 싫을지도 몰라.



그럴 때는 한 번 생각해 봐.


하나는 네가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해서 하기도 싫은 걸 억지로 맞추고 끌리지도 않는데 꾸역꾸역 그런 색상들로 채워 넣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경우야. 찾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어.


다른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끌려서 마음에 들고 온갖 보기 좋은 것들로 가득 채우는 거야. 물론 마찬가지로 찾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어.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뭐가 더 만족스러울까?


그리고 뭐가 바로 무너지지 않고 길게 버티는데 힘이 되어줄까?


반대의 경우에도 그렇지. 나는 뭐가 더 행복하다고 느낄까?


사람마다 생각하는 답은 다르다고 생각해. 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공들여서 화장을 하거나 마음에 드는 옷을 입는다는 감각으로 하나씩 채워보는 거야.


내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자신을 만들어 보는 거지.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본래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고? 본래의 모습도 자신이 맞지. 그렇다고 만들어가는 내 모습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어. 마음에 드는 모습이든 그렇지 않은 자신이든 그건 그냥 나야. 그건 받아들일 수 있다면 받아들이면서 계속해나가면 좋겠네. 어차피 살아갈 거면 최대한 내 마음에 드는 자신으로 만들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분명 내가 만든 걸 내가 좋아하다 보면 포장지에 담긴 따뜻한 감정과 애정 어쩌면 좋은 에너지에 이끌려서 와주는 사람도 있고, 그거 자체를 좋아해 주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본래의 자신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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