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회사 생활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매번 흔들리며 더 나은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것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원으로 17년간 일하면서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할지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건 필요하다고 느낀 회사 생활의 몇 가지 팁을 공유해본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은 회사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눈치만 잘 챙겨도 회사 생활 반은 성공이다. 눈치를 잘 본다는 말은 부정적인 문장으로 쓰일 때가 많지만 사실 눈치는 곧 센스이다. 현재의 상황과 상대방의 의도를 빨리 알아차려 대처를 잘 할 수 있는 지름길이랄까.
회사는 그야말로 소문 양성소다. 발 없는 말이 마구 달려나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른다. 이대리는 김과장이 짜증나서 술자리에서 잠깐 욕을 한 것 뿐인데,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소문이 부풀려져 있다.
직장인의 정신건강을 위한 뒷담화는 때로는 필수불가결이다. 하지만 그 뒷담화에 대한 감당은 결국 나의 몫이 될 것이니 제발 입에 필터를 달고 말하자. 생각보다 말이 앞서서는 절대 안된다.
3. 웃는 얼굴에 침뱉으랴
비단 회사 생활 뿐 아니라 긍정적인 태도는 어디에서나 중요할 것이다. 웃는 얼굴로 반갑게 인사하는 동료들이야 말로 회사생활의 비타민 같은 존재이다.
내가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대하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회사에서 욱하는 순간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화가 난다고 그대로 표출했다가는, 나를 사이코 취급하는 이상한 시선들을 마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순간에는 참을 인자 세 개를 일단가슴에 새기며 기다리자. 머리가 다시 차가워지면 이성의 힘으로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내로남불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 신조어만큼 사람 심리를 잘 반영한 말이 있을까.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꼭 남의 부서나 동료 직원을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들이 잘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일방적으로 남을 비난하기만 하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우리 부서부터, 나부터 돌아보고 무엇을 개선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이다.
신입사원의 경우 상사가 무언가 지시하면 어려워서 예스만 외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정확하게 잘 해내려면 꼭 그 일의 목적과 의중을 먼저 물어봐야 한다. 물어보지 않으면 당연히 잘 모른다.
두려워말고 그냥 물어보자. 일잘러의 첫 스텝은 질문 잘하기이다.
9. 제가요? X, 저요! O
회의 시간 액션 아이템이 나오고 담당자가 지정되면 꼭, "제가요? 왜요?"를 외치는 동료들이 있다. 마지막에 따라올 말은 싫은데요?도 있겠지...아무튼, 회사 생활을 하며 일에서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가요?"라는 말은 금기어이다.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제가요? 대신 저요!를 외쳐보자. 아니, 가끔은 하기 싫은 일을 맡게 되더라도 이 일을 통해 무언가를 배운다는 관점 변화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10. 기브 먼저 테이크 나중에
Give and take. 영어 단어 순서를 잘 살펴보면, give가 take보다 먼저 나온다. 즉, 내가 먼저 주어야 상대방에게서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회사에서 타부서와 실랑이하는 부분 중에 하나는, 남이 먼저 주기를 바라는 경우이다. 먼저 받기만 하려는 마음으로는 결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받기 원한다면, 우선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화해보자.
원래 회사 생활 꿀팁을 B급 감성으로 재밌게 써내려가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또 진지해져 버렸다. 회사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가? Do와 Do Not List가 마음속에 차곡 차곡 쌓이는 느낌이다.
위에 쓴 10개 이외에도 사실 많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잘난척 금지, 타인을 이해하기,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 피드백은 조금씩 자주, 폭탄 투척 금지 등등.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회사 생활에 정답은 없다. 내가 경험하고 느끼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변을 그리고 나를 잘 관찰해야 한다.
같은 상황과 사건을 겪더라도 사람마다 여기서 느끼고 배우는 점은 다르다.
회사 생활을 잘 하는 사람들은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을 잘 살피고 회고하는 사람이다.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려 노력한다. 때론 그 기준이 아닌 것을 발견하고 궤도를 수정할 때도 있을 것이다.
명심할 것은 남이 알려주는 팁은 내 것으로 소화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이다. 이 중 하나라도 괜찮아보이는 것이 있다면 소소하게 시도해보자. 그리고 나의 목록을 다시 만들어 어보자.
아! 회사 생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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