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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메 Sep 25. 2023

나답게


있잖아, 나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어. 아직은 몇 가닥뿐이지만 이대로 백발이 되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해. 어느새 이렇게 나이가 들어 버렸을까. 사실 오빠 앞에서 까불까불 하는 모습은 20대나 지금이나 똑같아. 그런 거 보면 점잖아 보이는 어르신들도 다들 마음은 예전 그대로 인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 겉모습이 늙어간다고 마음까지 늙는 건 아닌 것 같아. 여전히 나는 잘 웃고, 잘 울고, 생각이 많았다가, 멍하다가, 그냥 그렇게 지내는걸. 늙는다는 게 뭔지 모르겠어. 굳이 억지로 알아내려 하지 않으려고. 그냥 나답게 살기로 했어. 흰머리가 자란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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