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둘째 날 기록
어린이집 둘째 날. 하루아침에 나의 육아가 협업해야 하는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우리의 가치관이 외부의 시선과 만나, 함께 육아를 해야 하는— 나의 욕심과 선생님에 대한 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은 과정.
수유텀과 수면텀, 신체발달 사항, 병력 등을 세세히 기록하며 내 아이의 이렇게까지 작은 부분까지 누군가에게 이렇게 속속들이 공유한다는 게. 사실 별 것 아닌데 왜 나는 슬퍼졌을까.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못 자고 힘들어 우는 아이를 진정시키고, 집에 와서 이유식을 먹이고 재우고는. 안방에 들어가 나도 울었다. 슬픈 일은 분명 아닌데, 그냥. 울적했다.
그러고 나니 문득, 번쩍 정신이 들어, 키즈노트를 켜서, 선생님이 나에게 알림장을 쓰기도 전에, 내가 먼저 태오에 관해 세세히 적어내려 갔다. 태오는 무엇을 좋아해요, 어떤 것은 지양해 주세요, 되도록 이렇게 해주세요.
써 내려가다 보니,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주 사소한 것들이 모여 지금 아이의 일상을 만들었구나. 같은 반 다른 아이와 함께 있다 보니, 더 선명하게 우리 아이가 보이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태오다움이 더 잘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뭉클하고 들었다.
태오가 잘 적응하기를 바랐는데, 내 마음의 준비가 더 안되었나 보다. 에고. 이틀 만에 드러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