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엄마들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전 대학생 딸들이 있는데요. 쌍둥이예요!”
“허~ 진짜 힘드셨겠는데요!”
필라테스 끝나고 나오면서 같은 반 아주머니와 잠시 수다를 떨었다. 아이를 낳고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모든 엄마들과 통하는 코드가 생겼다는 것이다. 국적, 나이 상관없이 통하는 게 생겼다. 그것도 아주 찐하게 통하는 무언가.
’쌍둥이‘를 강조한 아주머니의 의도를 바로 캐치한 것도, 그 순간 ‘정말 대단하다’라는 마음이 진심으로 든 것도,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거다.
엄마로 하루하루 지날수록 세상 모든 엄마에 대한 존경이 생기고,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 ‘라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해지는 걸 보면, 엄마가 되고 나서 세상을 더 사랑으로 바라보고 풍성하게 느끼게 된 것 같다.
오랜만에 출근한 회사에서 느껴지는 조금은 냉랭한 ’어른의 분위기‘에, 내가 아이 덕분에 더 많이 아이다워지고 어떤 면에서는 순수해졌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를 낳기 전, 회사에서 내가 가졌던 미운 마음, 욕심들도 떠올랐다. 사랑하고 웃고 행복하기에도 바쁜데 참 쓸데없는 고민들도 많이 했었구나 싶다.
엄마가 되고 나니, 다른 사람의 말에 덜 흔들리게 되었다. 그전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나 어른들이 하는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들에 잘 흔들리곤 했는데, 이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뭔지 더 분명해져서인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가 가능해졌다.
몸은 너무 지치고, 복직하니 더 정신없지만, 엄마가 되어서 내가 더 행복한 사람이 된 건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