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하는 건 언제나 고통을 준다. 나는 언제쯤 자신의 제안이 거절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연습이 필요하겠지? 수없이 많이 거절당해봐야겠지? 거절당한다고 해도 낙심하지 않게 항상 다른 대안을 준비해야겠지? 서울 광역치매센터에 보냈던 메일의 답변을 받았다. 지난 5월 나는 서울시복지재단에서 주관하는 ‘치매의 의학적 이해와 치매예방 및 치매가족 대하기’등에 관련된 교육을 받았었다. 그때 나누어준 교재 중에서 중고등학생 편은 치매 걱정 없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내용을 알기 쉽고 접근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에 메일을 보내기로 했다. 지금으로서는 가제이나 '우리 엄마처럼 따뜻하게-어느 요양보호사의 소란하고 다정한 하루' 부록에 ‘천만시민 기억 친구 리더 교재’ 중고등학생 편(치매에 관심 가지기/채매란/치매의 원인/치매의 증상과 경과/치매 진단과 치료/치매 대비하기/치매 환자 대하기/치매 가족의 마음 이해하기/기억 친구 활동 안내)을 포함시키고 싶어서 저작권 여부를 문의했는데 아쉽게도 교재 이외의 용도로는 어렵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 거절당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자식들 중에서 혼자만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고 있는데 잦은 입원으로 장기요양등급을 아직 신청하지 못하고 있는 분의 인터뷰를 계획했으나 가족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요양원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 요양보호사에 대한 불신, 병원에 입원한 채로는 등급 신청을 할 수 없고, 퇴원해서도 3개월 이내 재입원할 경우 등급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이 또다시 연장되고 마는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데 성사되지 않았다. 미혼인 30대의 여성이 홀로 어머니의 간병을 하고 있다. 어머니께서는 현재 당뇨와 요도관 쪽 치료가 시급하고 등급은 못 받은 상태이며 여든이 넘은 아버지가 계시고, 어머니의 치매 증상을 공단에서는 병원 치료하며 약물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퇴원 후 3개월 지나서 다시 보자는 상황에서 요양원과 같은 시설의 도움을 마다하는 가족의 편견에 오늘도 그녀는 집에서 어머니의 간병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몰라서 두려운 것들, 모르면서 안다고 확신하는 것들,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오늘은 ‘한국 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 접속하여 ‘노인인권’의 이용시설 편 강의를 들어야 한다. 12강으로 총 6시간이 소요된다는데 인권교육은 과목으로 지정되어 초등학생 때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