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그로토

by 이은주

돌봄을 끝내고 잠시 쉬었다 가요.

동굴카페라고 집 근처에 있지요.

그로토의 지하계단을 내려가면 거울이 있고 그 거울 속 계단으로 더 내려가면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지지요. 마치 옷장 속에 숨으면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것처럼 카페 그로토에서는 잠시 현실을 잊어요. 달구지를 얻어타고 신작로를 달리면 멀리 푸른 보리밭도 나오고 조금 더 달리면 달구지가 트럭으로 변해있지요. 그로토에서 나는 경비행기를 조종하는 비행사도 될 수 있어요. 하늘 위에서는 바다도 내려다 보이고 언덕에는 포도밭이 끝었이 펼쳐져 있는 이곳을 나는 카페 그로토라 부릅니다.

커피,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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