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세상의 모든 어린이
오후의 협상은 컵 4개
by
이은주
Aug 17. 2022
돌봄교실에 다녀와서 파닉스 줌수업 하기 전에 주산학원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야 태권도 학원 가기 전 빈집에 있는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되기 때문이다.
아이는 돌봄노동을 하는 나에게 전화를 한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내가 인사를 하기도 전에 아이는 협상을 한다.
벽에 걸린 시간표를 보면서 주산을 파닉스 수업 후로 옮기고 3시 전까지 한 시간 반을 놀겠다는 것이다.
좋아, 그럼 부엌에 설거지 안 한 컵 4개 설거지를 한 후 노세요.
나는 아이의 협상에 응한다. 전화를 끊고 잠시 후 영상통화가 온다. 반짝반짝 빛나는 컵 4개가 바로 놓여 있다.
컵을 뒤집어 놓아야 물이 빠지지요.
아이는 그렇게 한다.
빨강 컵, 노란 컵, 스탠 컵, 유리컵.
각자의 물컵과 커피잔과 음료수잔이 어린 손에 의해 깨끗해졌다. 아이는 협상에 유리하도록 말하는 재주를 익힐 것이다. 그러나 나도 지지는 않을거야
.
오늘 저녁이 있잖니? <명절 속에 숨은 우리 과학> 5장을 읽어야 너는 저녁식사를 할 수 있을거야.ㅎㅎ
keyword
파닉스
협상
8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은주
직업
번역가
안데르센이 되고 싶어요. 달이 들려주는 이웃 나라 사람들 이야기를 전하고 마침내는 일본사람에 대한 자신의 이중적인 태도, 아니 다중적인 태도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팔로워
425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먹는 것은 사는 것
딸의 마음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