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받았다.
-선생님 저는 재가요양을 하고 있거든요. 목이 잠기고 몸살기가 있어서 요양끝나고 집에 와서 바로 검사받고 자가격리 들어갔는데 문제는 케어 하는어르신이 노부부시거든요. 제가 바로 센타에 연락을 넣고 어르신들 검사를 했는데
할머니는 양성으로, 할아버지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했는데 다음날
할아버지 재검에서 양성이라 바로 병원에 입원 하셨는데 3일 만에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너무 비통하고 마음이 괴롭습니다.
마스크 착용하고 케어하지만 워낙 밀착해서 케어해야 하는 어르신이라 한계가 있네요. 면목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두렵고 혼란스러우실까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고백을 해봅니다.
제가 사랑하는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부터 안 드시기 시작했어요. 할머니는 제 품에서 죽을 드시다 돌아가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연하곤란이 있는 할머니께 너무 욕심부리고 죽을 넣어드려서 숨을 거두시게 한 건 아닐까 한번쯤 돌이켜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최악의 신호로 제 내면의 아이는 펑펑 울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같이 레테의 강을 넘어버릴까도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할머니가 제일 예뻐하던 손녀의 품에 안겨 당신의 고단했던 육신을 내려놓고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고 믿으려는 마음 또한 강합니다.
나의 무의식은 끊임없이 할머니에게 죽을 먹여드린 그날 새벽으로 돌아가있고는 합니다. 가슴속 깊이 통한의 괴로움이 휘몰아칠 때가 있어요..
제가 이런 제안을 하나 해도 될까요? 코로나에서 회복하시면 혼자 남으신 어르신을 애지중지 잘 돌봐드리면 어떨까요? 재가방문을 놓지 마시고 앞으로 더 많이 타인의 손길이 필요한 뮤즈와 제우스를 돌봐주시면서 계속 이야기 들려주시겠어요?
photo by lamb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