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살겠고, 통증

by 이은주

"어떠셨어요?"

2주 전 예후가 나쁘다며 심발타캡슐30mg을 처방해준 정형외과 담당의가 물었다.

"한 일주일은 잠이 쏟아져서 혼났어요. 그래도 효과를 보고 싶어서 중단하지 않고 먹었지요. 기분 탓인지는 모르지만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

통증이 무릎에서 허리, 옆구리로 옮겨다니면서 아픈 난 덧붙였다.

"신경정신과에서 데파킨을 먹고 있는데 병용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찾아보니 심발타도 우울증 증상에 처방되는 것 같던데요."

"잠시만요. 신경정신과 약은 제가 잘 몰라서 확인해볼게요. 그 약은 통증에도 써요. 6~7주 정도 드시면 효과를 보지요."

담당의가 약을 찾아서 검색하는 동안 나는 기다렸다.

"괜찮네요. 병용하면 안 되는 리스트에 없어요. 앞으로 30mg에서 60mg으로 늘일건데 어떻게 할까요? 그대로 30으로 드시겠어요? 60mg을 드시면 더 완화는 될 거예요. 그런데 또 한주 정도 졸음을 견디셔야 해요."

"60mg으로 가볼게요."

졸리웠지만 또 이겨낼거라는 의지로 의사쪽으로 살짝 고개를 숙여보였다.

"아침에 드시던걸 밤에 잠들기 전에 드셔보세요. 그럼 좀 나아질거예요."

약의 부작용으로는 구토, 빈맥, 졸음 등이 있는데 나에게는 졸음으로 왔으니 의사 말대로 밤에 먹는게 정답이었다.

"그럼 2주 후에 오세요. 졸리워도 이참에 쉬어간다고 생각하세요."

무지 듣기 좋은 끝인사를 뒤로 하고 롯데리아에 와서 아이 것으로는 불고기 버거를 포장하고 내것으로는 클래식버거 세트를 시켰다. 100원 추가로 감자튀김 대신 콘샐러드를, 피클과, 치즈와, 마요네즈 맛이 듬뿍 나는 햄버거를 한입 먹는데 어금니에서부터 봄의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다시 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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