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가을 외투를 입고 엄마 휠체어를 밀면서 산책을 나왔다.
엄마 나오니까 좋아?
응.
빵봉지 묶는 걸로 반지도 만들어 끼우셨네.
홍대 좌판에서 반지도 사드려야겠다.
엄마는 평생을 지갑을 빼앗긴 채로 살았는지 모른다.
자식을 위해서
자식과 그의 자식들을 위해서
아끼고 아껴서
정작 자신이 하고 싶고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잊었다.
병원 갔다가 엄마 반지를 샀다.
어제 엄마는 빵봉지 묶는 끈으로 반지를 만들어 끼셨다.
전철역 매장에서 9900원 주고 산 반지를 끼워드렸다.
마음이 좀 아팠다
자식들 키우느라 하고 싶은 것 다 참고 산 세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