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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주 Dec 28. 2023

웃음 주는 정명이2

애정하는 후배가 있다. 투병중인 아버지께서 거두신 마지막 꿀이 될지도 모를 꿀을 준 그녀가 어제는 퇴근 후 치킨을 사들고 왔다. 오직 정명이를 만나기 위해서.. 아이는 손님이 집에 오는 것을 무척 반긴다. 온다는 전화를 끊고 도착할 때까지 오분에 한번씩 이모가 언제올지 묻는다.

문앞에 배달된 사과 상자를 집안으로 들이며 누가 보냈을지 궁금해 할 때 후배가 왔다.

밥상에 둘러앉아 파티를 하고 한바탕 지난 이야기를 꽃피우다 그녀는 일본으로 여행간 딸의 집에 고양이 밥을 주러 갔다.

정명이와 함께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아이는 이렇게 물었다.

고모는 이모를 사랑해요?

그럼 사랑하지.

왜 사랑해요? 이모를 낳았어요? 하고 물어서 자다가 데굴데굴 굴렀다.

정명이는 '낳으면 사랑'하는거네요. 하고 후배에게서 답이 왔다.

사랑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할 때까지 정명이의 질문은 계속될 것이다.


2022년 12월 28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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