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우는데 엄마를 돌보는 동안은 울지 않았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하기 때문에 울지 못했다. 그런데 딱 한번 집에서 홈캠으로 남동생이 엄마 기저귀를 갈아주는 걸 보면서 서럽게 울었다. 아들이 엄마 목욕을 씻기고 기저귀 가는게 나쁘다는게 아니다. 그럴 수도 있지. 모두 수행이라 생각하면 되지. 그래도 알 수 없는 회한이 몰려와서 엄마의 안녕과 남동생의 안녕을 빌며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무생채는 안 드시겠지 하고 그저 식욕촉진제로 상에 놓았는데 엄마가 드셨다. 신비. 인생의 신비를 알려면 돌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