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식사시간 50분
"앙앙앙"
"왜에?"
"엄마가 자꾸 안 먹으니까 울지."
"울지 마." 엄마가 안타까운 눈빛으로 날 보며 말했다.
수저를 든 내가 울기 시작하자 엄마는 그제서야 감았던 눈을 뜬다. 엄마는 내 왼쪽 팔뚝을 토닥토닥 해준다.
소고기 무국을 삼키며 간신히 손가락 크기의 김밥을 우물우물 씹다가 그대로 멈춰라. 잠든 엄마의 손을 꼭 잡아본다. 엄마가 깬다. 부드러운 임연수 살코기를 발라 다시 김에 싸드린다.
30분, 40분이 금방 흘러간다. 이렇게 안 드시니까 금방 죽을까봐 겁이나서 <이웃집 토토로>의 메이처럼 소리를 내어 운다. 한편으로는 엄마가 딸이 우니까 불쌍해서 좀 더 힘을 내서 음식을 삼키지 않을까 싶다. 메이는 영화 속에서 네다 섯살. 꼬마 딸이 갑자기 우니까 엄마는 젊은 시절로 돌아가 울지 말라고 어른다. 엄마의 오른손에 왼쪽 팔뚝이 잡힌 채 저녁시간은 천천히 9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결국 두 수저 남긴 채. 저녁약을 드시고 가그린을 묻힌 거즈로 입안을 닦아드리자 잠이 드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