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링고야RINGOYA
Apr 26. 2024
글쓰기와 다시 친해졌던 20일 간
<몹쓸 글쓰기>를 되돌아보며
4월 1일부터 20일 동안 브런치 작가 알레 님의 <몹쓸 글쓰기>에 참가하며 이 글을 포함해 총 14개의 글을 썼다.
브런치는 일본어 공부에 한정 짓지 않고, 일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일본과 일본어에 대한 내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는 공간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쓴 14개의 글도 가지각색이었다.
<몹쓸 글쓰기> 처음에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놓고 시리즈화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시리즈의 개요, 목차를 잡다가 글쓰기 시작 자체를 못할 것 같아 이번에는 그저 하루하루 쓰고 싶은 글을 썼다. 다시 글쓰기와 친해지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기에.
그렇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쓰다 보니 이제는 글쓰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많이 낮아진 것 같다. 그리고 글쓰기를 진심으로 즐기고 좋아하는 멤버분들을 보며 글쓰기가 주는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다시 또 여러 핑계로 글쓰기와 멀어지려 할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이번 몹쓸 글쓰기를 하며 느낀 긍정적인 변화를 남겨두고자 한다.
<몹쓸 글쓰기를 통한 변화>
1. 한 달에 14개의 글이라니. 한 달에 이렇게 글을 많이 쓴 건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일단 내 글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그 자체가 뿌듯했다.
2.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내 마음, 머릿속 깊은 곳에 있던 생각과 감정을 바깥으로 꺼내어 보게 되니까.
3. "언젠가 정리해서 글로 써봐야지"하고 머릿속에 쌓아두기만 했던 생각들을 내 언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수많은 생각, 아이디어로 가득 찼던 머리를 조금씩 비울 수 있었고 여유 공간이 생긴 느낌이 들었다.
단, 앞으로 글을 써나가는 데 있어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지금처럼 특정 독자를 정하지 않고 그저 내 이야기를 해 나가도 되는 건가 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글쓰기가 무조건 특정 독자를 정해놓고 해야 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브런치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링고야라는 이름으로 앞으로도 글을 써나간다면 그저 내 경험, 생각, 감정을 풀어나가는 것보다는 어떤 누군가를 위한 글, 글을 쓰는 의도가 느껴지는 글을 써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든다.
아니면 지금처럼 글쓰기 그 자체를 즐기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해 나가는 게 맞는 걸까?
글쓰기의 즐거움, 가치를 느끼게 해 준 <몹쓸 글쓰기>, 주최자 알레 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