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 모여 출간을 기념하는 소박한 자리를 가졌다. 첫 책은 아무의 얼굴을 모르고 메일과 문자만 열심히 주고받으며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책을 함께 만드느라 애써주신 모두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나의 오래전 직장 상사이자 지금은 내 책의 편집을 맡아주신 주간님이 "반지가 쓴 글을 만지면서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너의 빛나는 보석이니 아끼고 사랑해주라고, 충분히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해주셨다. 몇 년 전에 이 책 출간을 준비하면서 주간님께 전화를 드려서 "이런 내용의 글이 잘 팔릴지, 과연 내 작가 커리어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라는 고민을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때 주간님이 "반지가 되고 싶은 작가는 어떤 모습이니?"하고 물어보셨다. 잘 팔리는 작가가 되고 싶은지(물론 이 또한 누구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안다), 어떤지. 나는 그 말을 듣고 알겠다고 답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속한 세계를 사랑하고, 그 세계를 나누어주고 싶은 사람. 맛있는 걸 나눠 먹듯이, 읽는 사람들에게 좋은걸 주고 싶은 마음. 그뿐이어서, 그래서 이 책을 썼다.
어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차기작 준비 때문에 힘들다고 말씀드렸다. 작가는 계속해서 할 얘기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다음엔 대체 뭘 쓰나... 싶어 고민이라고. 주간님은 살아가며 쓰라고 하셨다. 살아가며 쓰기. 나는 그 말을 마음에 소중히 품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