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7일

by 꽃반지

오늘 우연히 한옥을 둘러보는 중에, 뒤편에서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던 할아버지 한 분이 내게 말을 걸었다. 당신이 팔십을 맞아 며느리에게 물려줄 회고록을 쓰는 중인데, 지난날 못난 모습만 자꾸 떠오른다고 하셨다. 너무 화가 나서 산책하고 다시 돌아온 참이라고. 젊은 나이에 멋지게 좋은 사람으로 살아서, 훗날 내가 당신 나이가 되면 회고록에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게 살라고 당부하셨다. 젊은 나이에 지난날을 돌아봐도 못난 모습만 자꾸 떠올라서 아무 대답을 못하고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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