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9일

연휴 첫날

by 꽃반지

어제 조금 이른 퇴근을 했는데 그렇게나 졸렸다. 졸린 상태로 밤늦게까지 무언가를 계속 먹고 마셨다. 오늘 아침도 여덟 시가 되어서야 겨우 일어났고(늦은 시각이 아니긴 한데 나는 늦잠을 자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마치 내 몸이 "나는 이만큼이나 먹고 마시고 잘 수 있어!"라고 항변하는 것만 같다.


연휴 기간에 읽으려고 책을 다섯 권쯤 사두었는데, 한 권은 연휴 시작 전에 다 읽어버렸고 나머지는 아주 천천히 시간과 마음을 들여 읽어야 하는 것들이라 연휴에 읽긴 틀렸다. 그러니 책 세권 정도가 더 필요하다. 나도 내가 읽는 책을 활짝 공개하고 싶지만, 왠지 일기장을 공개하는 마음이라 괜히 부끄럽고 얼굴이 빨개진다. 내가 읽는 책이 내 일기니까. 나는 남의 문장을 내 일기처럼 여기며 사는 사람이니까(그래서 내 책을 언급해주시는 분들께 매우 깊이 감사하고 있다). 내 글을 자신의 일기처럼 여겨주는 이들을 위해 쓰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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