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금 이른 퇴근을 했는데 그렇게나 졸렸다. 졸린 상태로 밤늦게까지 무언가를 계속 먹고 마셨다. 오늘 아침도 여덟 시가 되어서야 겨우 일어났고(늦은 시각이 아니긴 한데 나는 늦잠을 자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마치 내 몸이 "나는 이만큼이나 먹고 마시고 잘 수 있어!"라고 항변하는 것만 같다.
연휴 기간에 읽으려고 책을 다섯 권쯤 사두었는데, 한 권은 연휴 시작 전에 다 읽어버렸고 나머지는 아주 천천히 시간과 마음을 들여 읽어야 하는 것들이라 연휴에 읽긴 틀렸다. 그러니 책 세권 정도가 더 필요하다. 나도 내가 읽는 책을 활짝 공개하고 싶지만, 왠지 일기장을 공개하는 마음이라 괜히 부끄럽고 얼굴이 빨개진다. 내가 읽는 책이 내 일기니까. 나는 남의 문장을 내 일기처럼 여기며 사는 사람이니까(그래서 내 책을 언급해주시는 분들께 매우 깊이 감사하고 있다). 내 글을 자신의 일기처럼 여겨주는 이들을 위해 쓰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