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플랫폼으로 오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모른척해왔던 감정들이 불쑥 튀어나와 눈을 감고 있었다. 플랫폼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 엄마는 당연히 없는데도, 있을 것만 같아 서 있는 얼굴들을 하나하나 살피게 된다. 없다는 사실보다 있을 것만 같다는 느낌이 괴롭다. 괴롭구나, 나는. 대구를 얼른 떠나고 싶다. 울고 싶지 않다.
읽기 쉽고 잊기 어려운 한 문장을 위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