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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일

by 꽃반지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밤. 창을 연 채로 에어컨을 켜던 엄마의 버릇이 떠올랐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창을 닫으면 답답하고 에어컨을 끄면 덥다고 했었지. 오늘 낮에는 문득 엄마 생각이 나서 조금 울었는데, 작년 여름에 프랑스의 한 마트에서 엄마와 싸웠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느 해처럼 엄마가 수박을 좀 주문해 달라는 부탁을 할 법한 때인데, 이제는 나에게 수박을 부탁하는 사람이 없다. 아버지에게 수박을 좀 보내드릴까요 하고 물었더니 싫다는 대답만 연거푸 돌아온다. 덥고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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