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2일

by 꽃반지

퇴근 후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설거지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내다버리고 회사에서 먹을 간단한 음식 몇 가지를 준비하고 드디어 노트북 앞에 앉았다. 매주마다 A4 한 장 분량의 소설을 써가야 해서 이별하는 남녀의 한 장면을 완성하려고 하는데,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며칠째 줄곧 같은 장면에 머물러있다. 글이 안 풀리니 여자 주인공의 머리 색깔만 검은색에서 노란색으로 애꿎은 염색. 끙끙거리다가 생각한다. 다들 어떤 마음으로 쓴 것이며 나는 왜 쓰려고 하는 걸까. 그 마음에 이 마음을 포개도 되나. 글도 마음도 안 풀려 웹툰을 보다 위로를 얻었다.

"테니스는 내 자신을 시험하고 단련시키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일 뿐이야. 몇 등인지, 메달이 몇 개인지 그런 건 나한테 아무 의미 없어." - <프레너미>

정영수 작가의 글이나 쓰자, 라는 말과 유튜브에서 유명한 아이키의 춤이나 추자, 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는 밤.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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