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3일

by 꽃반지

연이은 회의와 보고서 세 개(매일, 주간, 다음주)와 계속되는 카톡, 전화 업무. 한 주가 마무리되는 금요일. 내일 제출해야 할 과제의 한 문장을 완성하지 못해서 어쩔 줄 모르다 업무에 쫓겨 완성했다(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어 끝내버렸다는 게 정확한 표현). 사람들에게 보여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얼굴이 홧홧해졌다. 어제 들른 서점에서 잠깐 들춰본 유명 소설가의 첫 에세이집 서문에 쓰인 '부끄럽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남에게 글을 보여주는 행위를 거듭한 사람이라 해서 덜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계속하는 거였구나. 작가란 평생 부끄러움을 무릅써야 할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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