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9일

by 꽃반지

어제 소설 수업을 마치고 엿들은(?) 대화. 귀중한 내용이라 남겨둔다.


학생 : 저는 이 문장을 꼭 살리고 싶은데요

강사 : 그래 보였어요

학생 : 이 문장을 삭제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강사 : 좋은 글이란 꼭 쓰고 싶은 문장을 삭제하고도 좋아야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직접적으로 하기는 쉽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고도 하고 싶은 말을 왜곡 없이 그대로 상대에게 전달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한다. 자세히 써야 할 것은 뭉뚱그려 쓰고, 뭉뚱그려 써야 할 것은 지나치게 자세히 썼다는 평가를 받은 내 소설에 관해서 "어디를 짧게 써야 하고 어디를 길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하고 물었더니 "그래서 다 쓴 다음에 삭제해야 합니다"라는 대답을 들은 것도 기억이 났다. 지우기 위해 쓴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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