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너무 특이하고 이름은 너무 평범한, 내 이름을 단번에 알아듣는 사람이 단연코 한 명도 없었기에 언제나 성에 힘을 주어 또박또박 발음해야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지현이요? 만지영이요? 판지연이요? 심지어 밤지현까지 들어본, 언제나 최소 다섯 번은 되풀이해 발음하다 결국에는 나도 상대방도 괜히 무안해지는, 그런 나의 이름에 한 줄을 더 붙이자면 기다리는 이름이 되고 싶다. 이다음이 궁금해 이 사람이 또 뭘썼나, 뭘 쓰는 중인가 싶어 뒤적이게 되는 이름.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도 기꺼이 어느 자리에서든 지치지 않고 최소 열 번은 이름을 말해줄 각오가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