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싱어게인>을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락을 20년간 해온 한 출연자의 무대를 본 참이다. 돈도 안되고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무언가를, 오직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겁게 밀고 온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 스스로도 얼마나 흔들리는 순간이 많았을지. 나는 글쓰기를 사랑하나, 라는 질문을 던지며 무심결에 쓴 '무겁게 밀다'라는 표현을 들여다본다. 무겁게 밀고 온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다. 어느 작가님에게 '글 쓰는 기분에 젖지 말라'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그 말의 적확한 뜻은 아직도 모르겠지만 단어 하나 문장 하나 허투루 쓰지 말고 무겁게 밀고 나가라는 뜻이 아닐까 혼자 생각한다. 깊게 또한 묵직하게, 그리하여 마침내 나비의 날갯짓처럼 환하게 날아오르는 가벼움과 부드러움을 간신히 갖기를. 잠깐 머물렀다 사라진 듯 하지만, 그 여운이 오래 남아 자꾸만 머무른 그 자리를 쓰다듬게 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무겁고도 무섭게 사랑할 것. 무겁고도 무섭게 살아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