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9일

by 꽃반지

급히 머리를 말리며 어떤 장면 속 두 사람의 대화를 상상해봤다.

-누구였어?

-좋아한다는 말로는 분명히 넘치고, 사랑한다는 말로는 반드시 모자라는 사람


나는 이대답과 동시에 어떤 이의 얼굴을 떠올렸는데, 떠올리고 나니 과연 이 얼굴이 그런 설명에 걸맞은가 잠시 동작을 멈추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또 다른 설명을 덧붙여봤다.

-급히 잊고자 했지만 서서히 잊혔고, 오래 간직하려 했으나 문득 잃어버린 사람


어떤 설명도 마뜩잖아서 그만둬버렸다. 그냥 한때 알던 사람 정도가 좋겠다. 내게 시간보다는 장면으로 남은 사람이다. 면은 찬란하고 시간은 뭉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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