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잘 들어오고 깊이도 있고 참 좋네. 좋은 책 낼 수 있게 함께해 줘서 고마워."
퇴사하면 책의 일은 손 놓고 좀 쉬어야겠다 싶었는데, 어떻게 내 마음을 딱 알았는지 출판사에서 출간 전 마지막 원고를 메일로 보내왔다. 어려운 개념이 아주 쉽고 재미있게 담겼다는 말, 다시 쭉 읽으며 새삼 좋았다는 말, 잘 다듬어줘서 특별히 더 고칠 것 없었다는 말. 그런 말을 메일로, 메신저로 전해받는데 눈물이 났다. 눈물의 연유는 알 수 없지만 몸이 썼으니 몸이 아는 이야기로 남겨두기로 했다. 오래 글을 만진 이, 신뢰하는 이의 말에서 용기를 얻는다. 좋은 책이 무엇인지 정의할 수 없지만 좋은 책에 가까이 가고 싶다. 그건 일순간의 알량한 노력이 아니라 삶에서 묻어나는 것이니까. 아, 나는 정말 좋은 작가가 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