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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친구리니 Aug 28. 2024

37. 남편이 맛있다고 말해주는 순간


 요리엔 영 소질이 없다. 맛이 없는데 손은 커서 먹는 음식보다 버리는 음식의 양이 더 많다. 다양하고 맛있는 한식과 제철 음식을 먹고 자란 남편은 내가 해준 음식을 먹을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알아. 나도 맛없는 거 안다고…)

 

 하지만 요즘의 나는 다르다. 남편에게 음식이 맛있단 소리도 종종 듣는다. 어깨가 절로 펴진다. 이 모든 것은스타우브 꼬꼬떼 냄비 덕분이다.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이고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싶어 2년을 고민했는데 왜진작에 사질 않았는지 후회가 될 지경이다.


솥밥이라 밥맛이 일단 좋고, 밥 위에 어떤 재료를 올리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든다. 문어 숙회를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 매일 문어 솥밥을 먹고 있다. (그 정도로 맛있음) 어제는 전복 솥밥도 성공했다. 기록만 장비발이 아니었다. 요리도 장비발이었어…


 투자한 돈 대비 행복지수가 엄청나다. 남편에게 요리 분야에서 칭찬을 듣다니. 역시, 사람은 노력하면 성장할 수 있다. 이제부터 누가 나의 요리에 대해서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련다. 나의 요리 역사는 스타우브 냄비를 사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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