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업무용 메신저로 어떤 툴을 사용하시나요?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선 슬랙을 쓰고 있는데요, 이전 회사에선 직접 만든 채팅 메신저(네이버웍스)를 썼습니다.
슬랙을 사용하는 회사가 처음이신 분,
슬랙 멘션, 알림, 쓰레드의 쓰나미를 어떻게 현명하게 헤쳐나가야할지 고민이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슬랙은 단톡방 중심이 아닌 채널 중심의 메신저입니다.
단톡방 중심의 메신저(네이버웍스, 카카오웍스 등)는 닫힌 구조의 메신저인데요. 이런 메신저는 업무 담당자들이 현재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톡방에서 공유하거나, 파일을 주고받으며 업무를 요청하는 데 특히 유용합니다. 한 마디로, 팀장님이 팀원들에게 업무 보고를 받고 일을 요청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와 달리 슬랙은 채널 중심의 열린 구조의 메신저입니다. 채널은 그 회사 슬랙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어떤 채널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모든 채널의 이야기를 볼 수 있기에 저는 슬랙을 업무용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0명 - 1,000명 이하 구성원이 모여있는 스타트업에 계신다면 슬랙으로 회사의 중요한 아젠다와 흐름을 파악하고, 내가 궁금한 점을 슬랙에서 키워드로 검색하기 정말 유용합니다.
자, 그런데 이런 커뮤니티의 특성상 모두가 각자 다른 이야기를 모든 채널에서 하기 때문에 주제가 흩어져있어 '지금 뭐가 중요한 거지?'에 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즉, 슬랙 쓰레드의 흐름 속에서 내 업무의 우선순위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이런저런 쓰레드를 확인하다가 '내가 뭘 찾으려고 했었지?' 혹은 '지난 번에 읽었던 쓰레드가 어느 채널에 있었지?'의 루프에 빠지기 굉장히 쉽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가이드를 제시해드릴게요.
슬랙에서 누군가 나를 멘션했다면 1) 나를 직접적으로 멘션했거나 2) 내가 속한 그룹을 멘션한 경우입니다. 그렇기에 그 쓰레드의 우선순위와 중요도가 더 높다고 판단합니다. 슬랙에 들어오면 채널보단 멘션을 먼저 확인하고, 그 멘션에 쓰레드를 달면 헤매지 않고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멘션된 쓰레드를 실제 처리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니면 채널에서 전체 구성원을 멘션한 공지처럼 나중에 필요한 시점에 확인해야하는 정보는요? 이럴 땐 해당 쓰레드를 저장된 항목에 추가하고 나서 분류하시면 됩니다.
슬랙을 확인한 다음 내가 실제로 해야하는 일이 분류하는 과정에서 정의 및 정리가 됩니다.
제 경험상 쓰레드는 1) 답을 해야하거나 2) 참고해야하거나 둘 중 하나로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 더 들어가면 답을 해야하는 쓰레드의 층위가 또 나뉠 텐데요. 저는 yes or no 같은 단순 확인 질문은 멘션에서 보고 10초 안에 답을 하는 것을 목표로 저장된 항목에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후 데이터 확인 / 문서 작업 / 업무 피드백 등 '업무 요청' 건들은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는지 쪼개봐야하기에 이 땐 슬랙 저장된 항목에서 저의 투두리스트로 가지고 옵니다. 투두리스트로 가지고 온 시점부턴 저장된 항목에서 삭제하고요. (참고로 제가 사용하는 투두리스트 툴은 Things 3.0입니다. 이건 다음 번 다른 주제로 다뤄볼게요.)
그리고 참고할만한 쓰레드들은 흥미로운 주제, 자료 공유 같은 것들인데 이런 건 여유가 될 때 읽어보고, 삭제합니다. 실제로 회사에선 시간적 여유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 주말이나 짬이 나는 시간에 읽어보고 삭제하는 편이에요.
제가 실제로 업무에서 슬랙을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