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하고 자빠졌네

by 어진아빠

한때 사람의 혈액형을 지랄로 분석한 유머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A형은 '소세지'(소심·세심·지랄), B형은 '오이지'(오만·이기적·지랄), O형은 '단무지'(단순·무식·지랄), AB형은 '지지지'(지랄·지랄·지랄)로 분류되는데, 좋은 성격은 하나도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소세지입니다.


지랄’은 간질 즉 뇌전증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인데, 의미가 확대되어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고금석림(古今釋林)』이라는 책에 간질(肝疾)을 지랄이라고 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지랄맞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지랄 발광하네, 지랄 옆차기하네, 지랄도 풍년이다’ 등의 형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뇌전증과 관련해 ‘뗑깡(땡깡)이라는 단어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뇌전증을 뜻하는 일본어 ‘덴칸(てんかん)’에서 유래한 말로 억지를 부리며 우리는 모양을 뜻하는 말로 쓰이는데, 우리말인 생떼, 억지, 투정 등의 어휘를 쓰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참고로 '생떼'는 '억지로 쓰는 (부당한 요구나 청을 들어 달라고 고집하는 짓)'를 일컫는 말입니다.


주의할 것은 고집부리는 '생떼'와 '생때같다'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아무 탈 없이 멀쩡하다’, ‘공을 많이 들여 매우 소중하다’는 뜻의 ‘생때같다’와는 무관한 단어입니다. ‘생때같다’는 ‘생때같은 자식’, ‘생때같은 내 돈’이란 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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