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모순덩어리
12월 무지개 모임의 주제도서가 '모순'이라는 이야기를 접하고 조금 놀랐다.
이 책을 집필한 양귀자 소설가는 내가 학창 시절에 읽었던 '원미동 사람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쓴 작가로, 등단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작가이기 때문었다. 어떤 이유로 역주행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모순'이란 책을 검색하면 최근 작성된 서평들이 주르륵 나왔다. 내가 속한 무지개 모임 외에도 '모순'을 주제도서로 하는 독서모임도 여럿 발견했기에 '이 책의 매력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들었다.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1998년에 나온 이 책은
'안진진'이라는 여성이 일란성쌍둥이인 엄마와 이모의 삶을 보면서,
사랑하지만 가난한 '김장우'와 답답하지만 안정감을 느끼는 '나영규'를 결혼상대로 결정하는 내용이다(?)
일란성쌍둥이로 엄마와 이모는 결혼 전까지는 부모도 헷갈릴 정도로 비슷한 삶을 살았지만,
결혼을 기점으로 엄마는 시장 상인으로, 이모는 우아한 사모님으로 살고 있다.
엄마와 이모의 삶이 달라짐으로써 엄마의 자식인 나와 동생, 이모의 자식인 사촌들의 인생도 달라진다.
결혼을 기점으로 쌍둥이의 인생이 크게 달라진 이유는 안진진의 아빠와 이모부 두 사람이 결정적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진진은 두 명의 남자를 결혼상대로 신중하게 고민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도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혼인하는 연령대만 높아졌을 뿐,
여전히 결혼적령기의 사람들은 고민에 빠진다.
새로운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여 결혼하는 것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공 안진진이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에 대해 기혼 여성으로서는 지지한다.
그리고 그 결론은 나도 모르겠다이다.
결말을 두고선 김장우파와 나영규파로 나누어질 것이다.
어쩌면 독신을 권하는 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과 고민들이 지금 이 시대에도 통하기에
'모순'이란 책이 지금도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선택을 해도 모순적인 상황
우리는 어쩌면 소설보다 더 모순 같은 상황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