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타 Nov 12. 2022

고3에게 전하는 말

지난달에 11년 만에 중학교 때 다녔던 학원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 여전히 예전 모습 그대로 계신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려다 수업받고 있던 고3들에게 한마디 하라고 하셨다. 당시엔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어버버 하면서 대충 격려해 주고 끝냈지만 집에 돌아와서 고3들에겐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지 혼자 생각해 봤다.




지금 고3이시면 다들 어느 정도 목표하는 대학이 있을 겁니다. 물론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목표에 매몰되진 않았으면 합니다.


허준이 교수님이 서울대 축사에서 성공은 우연과 의지와 기질의 기막힌 정렬이라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제로썸 상대평가의 퉁명스러운 기준에 따르면 극히 일부만이 성공할 것이라고도 하셨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목표 달성의 가부만 바라보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입니다. 매몰될수록 달성하지 못했을 때의 절망감도 클 것이며 달성하여도 성취감보다는 허탈감이 먼저 들 수 있습니다.


저는 꼭 성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새길 때, 이 말이 너무 거창하다면 그냥 오늘 하루를 돌아봤을 때 후회와 미련보단 떳떳하고 뿌듯하다고 말할 수 있나요? 그리하여 내가 지금 어떤 등수에 위치에 상황에 있는지와 상관없이, 내가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여 좋아하고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가지는 것은 의지와 향상심을 주기 때문에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보단, 내가 나를 좋아하기 위해 공부해 보는 것도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