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났는데, 개운했어요.
학교 꿈을 꾸는 건, 직업병 중 하나예요. 이번에도 교실 안이었고 저는 수업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수업 중간에 들어왔어요. (아마 같은 선생님 위치로 추정돼요. 제가 아는 얼굴은 아니었어요.) 그가 교실문을 벌컥 열고 제게 오더니,
"지금 이 수업에서는 이게 문제고, 이렇게 하는 게 더 교육적이고..!"이러면서 훈계를 하는 거예요. 저랑 아이들이 다 있는 교실에서.
저요?! 실제였다면 당황스럽고 창피하기도 해서 얼어있을지도 모르죠.
근데 꿈에서 어떻게 했냐면요...
저도 그 사람을 향해서 걸어갔어요. 그의 목덜미를 낚아채서 바닥에 드러눕혔어요. 어깨를 잡고 올라가서 말했어요.
"당신이 진짜 교육적으로 생각하고 나를 배려했다면 따로 끝나고 와서 조언하지, 이런 식으로 수업 중간에 끼어들지 않아."
그렇게 제압하며 소리쳤어요.
왜 당신 마음대로 평가질이냐고, 어디서 무례하게 수업 중간에 들어오냐고.
한 방 그렇게 눌러주고 나니, 통쾌했어요.
그런데요. 그 당신 말이에요.
그러니까 모르는 얼굴을 하고 수업 중간에 나타난 사람이요.
실은 저였어요.
제가 오랫동안 그랬거든요.
가르치는 중간에 간혹, 아이들 지도하는 때에도 불쑥불쑥 찾아왔어요.
'이게 맞아?', '교육적으로 좋은 방법이었어?' '내가 틈을 준 거 아닌가?' '효과 없는 거 아니야?'라며 물었어요.
완벽주의든 제 안의 이상향이 높든, 그 이유가 무엇이든,
제 안에서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왔어요.
누구에든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속에 감시자, 비평가, 검열자 혹은 또 다른 이름.
그럴 때마다 저는 걔한테 졌어요.
'내가 잘못했던 건가?' '어쩌지?' '아,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고 말이에요.
꿈에서 한바탕 싸우고 나니까
'맞아, 중간에 갑자기 찾아오는 건 무례한 거야.'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시자가 나오려고 꿈틀거리면,
정 나오고 싶거들랑, 상황이 다 지나간 다음에 나오라고 하려고요.
'다음에는 이렇게도 해보자'로요.
도중에 뛰쳐나오려는 감시자 작동을 끄려고 해요.
저를,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저를, 더 믿어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