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 좋아진거야?

확 변한 백탑사 근처 시청취

by 심루이

시청취의 랜드마크, '바이타쓰(白塔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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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에서 오래전 다섯 명의 동갑 친구들과 자전거를 탔다. 많이 돌아다니는 내가 자연스럽게 제일 앞에서 지도를 보며 페달을 밟았는데 순간적으로 방향을 헷갈렸다. 워낙 거침없이 서로 구박도 하는 친구들이라 삐질삐질 땀 흘리며 정신을 바짝 차렸던 기억. (지금도 그들은 그날 살짝 돌아갔던 것을 모를지도)


돌아가는 길에는 제일 뒤에서 나란히 줄지어 달리는 4개의 자전거를 봤다. 그 찰나가 이상하리만치 오래 잊히지 않았다. 나이만 같고 성격도 취향도 고향도 다른 다섯 명. 베이징이 아니었다면 평생 마주칠 일조차 없었던 사이. 베이징은 이런 소중한 인연을 많이 선물해 줬다. 지금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져 지내고 있다는 점도 그리움을 더한다. 이 도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


베이징에서 만난 인연들을 생각하며 시청취 후통을 걷는다. 확 달라진 모습이다. 아라비카와 메탈핸즈, 슬로보트가 들어왔고 작고 귀여운 가게들도 꽤 들어섰다. 평일 오전인데 골목에는 관광객들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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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카페도 새로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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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베이징 여행이라면 시청취까지 오기 쉽지 않지만 꼭 들리기를 추천한다. 난뤄구샹, 전문대가 등 대표 관광지역과는 색다른 낭만이 숨 쉬는 곳이다. 이곳에 루쉰이 베이징에서 마지막으로 살았던 공간을 개조해서 만든 루쉰 박물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조식으로 유명한 '용허셴장(永和鲜浆)', 맛있는 후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渔芙南'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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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아라비카 응 커피. 내 기준 가장 맛있는 라떼를 만드는 곳.

지금은 한국에도 지점이 많아져 희소성은 떨어졌지만, 후통과 카페라는 조합은 언제나 오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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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있다면 근처 좐타 후통의 오래된 서점 <정양슈쥐>에 들린 다음 <1901 카페>에서 카페인을 충전한 후 시스쿠 성당을 지나 호국사 먹거리 골목(护国寺 小吃大街)으로 이동해도 좋겠다. 시스쿠성당은 원래 중난하이 찬츠커우에 건설되었지만 청나라 광서 12년 청의 조정은 황실 어원의 안전을 위해 이전했다.


호국사 먹거리 골목 초입에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곳이 청나라인가 싶은 <푸화짜이(富华斋)>가 있고 조금 더 걸으면 중국 유명 경극 배우 메이란팡 고택과 푸런대학교 옛 부지(辅仁大学旧地), 공왕푸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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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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