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 카야토스트

코피 오 꼬숑을 기억합시다.

by 심루이

싱가포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미식은 역시 카야토스트다. 싱가포르에 왔으니 1일 1 카야토스트하기 위해 대표 카야토스트 맛집 YY카페디엔, 토스트박스, 야쿤 카야 토스트에 들렀다.


한국에서도 종종 카야 토스트를 먹었지만 제대로 먹는 방법은 이번 여행에서 배웠다. 카야토스트 세트를 시키면 반숙 계란 2개와 카야토스트, 커피가 나온다. 반숙 계란 두 개를 풀고 간장, 후추, 소금을 살짝 뿌려서 카야잼과 버터를 넣은 바싹 구운 토스트를 찍어 먹는다. 아주 듬뿍~ 이 카야토스트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식민지 시대의 문화가 녹아들어 있다. 처음 영국의 토스트를 접하게 된 하이난 이민자들이 비싼 버터를 구할 수 없어 만들게 된 것이 바로 카야(kaya)잼. 달걀, 코코넛 밀크, 설탕, 판단 잎을 넣고 끓여 만든 부드럽고 달콤한 잼. 말레이어로 카야는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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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훨씬 맛있는 카야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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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토스트 맛집도 스타일이 모두 달랐다.


숙소 옆에 있던 YY카페디엔(kafei dian)은 두껍고 폭신한 토스트였다. 현지인 맛집으로 언제나 줄이 길었고 노천에서 먹을 수 있는 낭만이 있었지만 에어컨 샤워를 할 수 없으니 더웠다. 눈 뜨자마자 푹푹 찌는 싱가포르에서 에어컨이 없는 가게란 엄청난 각오가 필요하다. 춘을 만난 지 어언 20년, 처음으로 오전 8시에 미친 듯이 땀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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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진출했던 브레드톡이 운영하는 '토스트박스'는 래플스 시티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이곳은 카야토스트보다 치킨 커리나 락사 누들이 더 맛있어 간단하게 한 끼 해결하기 그만이다. 주문받는 청년은 한 개의 주문이 끝날 때마다 엄지 척을 했는데 세 가지 메뉴를 주문한 나에게 세 번 엄지를 들어 보였다. 별것 아닌 그 유쾌한 동작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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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굉장히 맛있었던 락사누들과 치킨커리

Since 1944, 75년 전통의 야쿤(Ya kun) 카야 토스트. 텔록 아예르 거리 작은 커피 스톨에서 시작해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카야토스트 전문점이 됐다. 야쿤의 카야토스트는 아주 바삭한 스타일로 처음 먹었을 때는 맛있지만 버터 양이 과해서 먹을수록 느끼해진다. 결국 버터를 덜어내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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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카페디엔의 폭신한 카야 토스트가 내 원픽.


카야토스트 집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단어는 '코피 오 꼬숑'이다. 싱가포르의 기본 커피 디폴트 값은 연유가 들어간 달달한 커피다. 우리가 평소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커피 오 꼬숑. 카야토스트 자체가 워낙 달아서 달달한 커피랑은 먹기 힘드니 '코피 오 꼬숑'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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