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리시가 뭔가요

Alamak! I forgot my phone!

by 심루이

-오케이라!(Okay lah)


싱가포르 사람들은 오케이를 '오케이라'라고 했다. 중국인들이 습관처럼 문장 뒤에 '라'를 붙이는데 이곳도 비슷하군.


싱가포르의 제일 선명한 인상은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는 것. 말레이어, 중국어, 영어, 타밀어 등 4개의 공용 언어를 쓰며 자연스럽게 싱가포르만의 언어가 발달했다. 이것이 바로 싱글리시. 캔 낫(Can not), 따바오(이것은 포장이라는 뜻의 중국어다), Alamak(알라막, 어머나라는 뜻)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알라막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사용되는 대표 감탄사로 'mak'은 말레이어로 '엄마'라는 뜻이다. 그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말한다.


-Alamak! I forgot my phone! (어머나 핸드폰을 깜빡했어)


싱가포르 내 중국인 비중은 전체 70%가 넘는다. 관광지, 식당 등 거의 대부분의 장소에서 중국어가 통했다. 중국 하이난 출신 이민자가 많다고 들었는데 제일 맛있게 먹은 치킨라이스도, 카야 토스트도 모두 하이난 스타일. 슬쩍 본 싱가포르는 유럽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중국 그 자체라고 할까. 깨끗하고 단정한 중국을 여행하는 느낌이다.


베이징에서 처음 맹렬히 중국어를 배울 때 영어와 중국어가 한 문장에서 마구 섞였던 적이 있었더랬다. '워더아이', '워취스쿨'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런 엉망진창 언어가 어색하지 않은 곳이 싱가포르였다. 주문할 때 중국어 썼다, 영어 썼다, 다시 중국어 썼다 내 마음대로 지껄여도 모두가 온화한 표정으로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딱히 미소를 띠고 있지 않았던 그들이 친절하다고 느꼈던 이유는 그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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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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