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전주에서는 숙소도 낭만적으로
북앤타이프, 라한호텔 전주, 전주영화호텔
-북카페가 있는 한옥마을 숙소 북앤타이프
숙소 예약 없이 원심부녀 보다 하루 일찍 전주에 도착했다. 딱 하루 밤이지만 오랜만의 혼행이니 마음에 쏙 드는 곳에서 자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걷다가 희망 숙소 중 하나였던 한옥마을 근처 북앤타이프 1층을 보자마자 이곳으로 예약했다. 북카페와 타자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밤은 숙소 1층 북카페에서 보내야지, 하는 생각에 설렘이 차올랐다.
한옥마을 수제맥주펍 노매딕 비어가든에서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가 가까워지는데도 하루가 끝이 아닌 것 같은 기분. 새로운 여행이 다시 시작될 것 같은 예감을 안고 숙소 1층으로 들어가 북카페 운영 마감시간인 11시 50분까지 책을 읽으며 충만한 시간을 보냈다. 타자기는 사용법이 어려워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전주 한옥마을 감성숙소 북앤타이프. 경기전까지 걸어서 5분, 근처에 맛집투성인데다 깔끔한 객실. 4층 건물,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전주 오길 잘했지? 라한호텔 전주
전주하면 한옥마을. 사실 이미 전주여행을 경험한 나와 춘은 한옥마을에 큰 흥미가 없었지만 심이에게는 첫 전주. 한옥에서 잘까, 한옥을 바라보며 잘까 고민하다 마음에 드는 한옥 독채를 빌릴 수 있는 시간이 지나 한옥마을을 위에서 바라보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바로 라한호텔 전주.
라한호텔 전주 제일 높은 층인 9층 패밀리 트윈룸에서 바라본 한옥마을 뷰는 대략 이렇다. 구름 없는 날이라면 환상적인 일몰을 볼 수 있을 듯.
저렴하지 않은 이 호텔을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로비에 있는 북카페 겸 소품샵 <전주산책>. 하지만 전주의 다양한 도서관과 독립 서점에 이미 마음을 뺏겨서 인지 큰 감흥은 없었다. 투숙객은 전주 여행 각종 기념품도 할인가로 구입할 수 있다.
한옥마을이 바로 보이는 라한호텔 로비 창에는 이 문장이 선명하다.
-전주 오길 잘했지?
그 자리에 서니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끄덕.
+추가 금액을 내야 하는 점은 아쉽지만 루프탑 야외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한옥뷰가 환상적이니 더운 계절에는 좋은 옵션이 될 듯하다.
+라한호텔 카페 하녹당에는 전주 비빔빙수가 있다. 심이는 고개를 저었지만.
-객리단길 근처 영화호텔
한옥마을 숙박은 하루면 충분하다. 하루는 더 핫한 객리단길에서. 객리단길 숙소를 찾다가 필름 카메라 이미지에 혹해 전주영화호텔을 예약했다. 객리단길 근처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영화호텔 객실은 낡았고 평범하지만 이곳 2층 영화도서관은 영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보물섬 같은 곳이다. 영화인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영상 자료 1만 5000여 점과 전문서적 3,400여권, 영화 관련 잡지 2000여 권 등 희귀 자료를 포함한 국내 및 해외 전문 연구와 교육자료를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자주 보던 잡지 키노를 뒤적이며 한참을 구경했다.
근처에 맛집(삼백집, 풍자 또간집에 나온 돼지박사, 또순이네 등)과 술집이 워낙 많아서 전주 MZ감성 느끼실 분들께도 추천한다. 다시 전주에 간다면 한옥마을이 아닌 객사길 근처에 숙소를 잡아야지 다짐.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