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캉맨션 둘러보고 장국영처럼 홍소육 먹기

Shanghai Checklist: 상하이에서 하고 싶은 30가지 일들

by 심루이
그린 블랙 깔끔한 책 독서 리뷰 인스타그램 게시물 (2).png

2026년 봄, 상하이 최고 포토스팟은 역시 다섯 개의 도로(우캉루, 화이하이루, 텐핑루, 위칭루, 싱궈루)가 만나는 복잡한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는 상하이 최초의 복도식 아파트 우캉맨션이다. 좁고 뾰족한 땅 모양에 맞춰 건물 한쪽 끝이 다리미 앞부분처럼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이라 '다리미 빌딩'이라고도 불린다. 혹은 거대한 배의 앞머리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 이 건물을 설계한 라슬로 후데츠는 당시 유명했던 프랑스 유람선 '노르망디호'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다.


주말에는 미어터지는 사람 구경이 더 우선 되는 곳이긴 하지만 1924년에 지어진 건물의 이국적인 외관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아치형 기둥들은 또 어떻고! 우캉맨션 주변에는 각종 유명인들의 생가가 줄지어 있는데 중국 현대 문학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작가 바진이 40년 넘게 살았던 집과 손문의 부인이자 중국의 명예 주석인 송경령이 살았던 공간이 대표적이다.


장국영이 즐겨 찾았다는 레스토랑 라오지스(老吉士, Old Jesse) 본점도 우캉맨션 바로 근처에 있다. 작고 낡은 2층짜리 가정집에서 맛보는 상하이 가정식으로 장국영 외에도 양조위, 주윤발, 왕가위 감독 등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유명하다. 부드럽고 깊은 맛이 일품인 상하이식 돼지고기 장조림 홍소육과 감칠맛 폭발하는 파기름면이 시그니처. 단짠의 정석인 홍소육은 맨밥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먹다 보면 느끼할 수 있으니 중국식 오이무침인 파이황과도 필수. 설탕이 부의 상징이었던 옛 시절부터 상하이 요리의 기본은 간장과 설탕이라더니 과연 그렇다. 홍소육을 세 점 정도 먹었더니 달짝지근함이 온몸에 퍼지는 느낌. 별 기대 없이 먹은 게살스프가 훌륭했다. 언제나 대기가 긴 인기 맛집이니 근처에 도착했다면 라오지스의 대기표를 먼저 받고 우캉맨션을 구경하도록 하자.


우캉맨션에서 시작해 우캉루와 안푸루까지 이어지는 길은 상하이 최고의 산책로. 라오지스의 행복한 포만감을 달래며 이국의 봄을 만끽하자.

KakaoTalk_20260401_160249365_25.jpg
KakaoTalk_20260401_160249365_24.jpg

우캉맨션과 라오지스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아래 클릭!

https://blog.naver.com/wonsim105/224240041769

매일 걷고 쓰는 도시산책자

매거진의 이전글푸동미술관에서 와이탄과 동방명주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