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nghai Checklist: 상하이에서 하고 싶은 30가지 일들
이번 여행에서 꼭 들리고 싶었던 쉬자후이(徐家汇) 도서관과 성당. ‘쉬씨 사람들 동네’라는 의미인 쉬자후이 지역은 대표 조계지로 100년이 넘는 서구 문물 수용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영국 건축가 윌리엄 도일에 의해 1910년에 완공된 쉬자후이 성당은 고딕 양식 건축물로 '극동 지역 최대의 성당'이라 불릴만큼 웅장했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안타깝게 파괴된 후 이후 정교하게 복원되어 현재는 상하이 가톨릭의 중심이 되었다. 2022년 새 단장을 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성당 앞 작은 공원에 마음을 빼앗겼는데 그곳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무언가를 기도하면 이뤄질 것 같은 성스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혼부부의 웨딩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성당 바로 옆에 있는 쉬자후이 도서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설계를 맡아 23년 1월 개관했다. '빛의 도서관'이라는 별칭답게 빛이 내부 중정으로 모여 거대한 집중력을 만들어 낸다. 외관에 수직 루버(Louver)를 사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한 점도 눈에 띈다. 관광객보다 무언가를 열심히 읽고 쓰는 현지인들이 많아서 그 점 또한 좋았다. 도서관 2층 테라스가 명당인데 이 곳에 앉으면 성당의 붉은 벽돌과 두 개의 첨탑을 바로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과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 만나 만들어내는 아우라를 한껏 느낀 오후였다.
그나저나 이번 상하이 여행에서 이름을 많이 접한 사람은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우리에게는 용산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을 설계한 건축가로 익숙한데 쉬자후이 도서관뿐 아니라 마음에 쏙 들었던 록번드 지역도 그의 손을 거쳤다. 2023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독일 신(新)베를린 박물관, 미국 세인트루이스 미술관, 중국 상하이 웨스트 번드 미술관, 일본 이나가와 묘지 예배당 등 수많은 작업을 통해 건축계에 이름을 새겼다. 프리츠커상 수상 당시 심사위원회는 그의 건축을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건축 환경과 맥락을 존중'한다고 평했는데 과연 상하이의 역사적 맥락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듯 하다.
더 많은 사진 확인은 아래 클릭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