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nghai Checklist: 상하이에서 하고 싶은 30가지 일들
'상하이 어머니강'으로 불리는 쑤저우허 산책로를 걷다보면 나란히 붙어 있는 인상적인 건물 두 개를 만날 수 있는데 바로 포토그라피스카 상하이(Fotografiska Shanghai)와 쓰항창쿠(四行仓库)다. 포토그라피스카 상하이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사진 전문 미술관의 다섯 번째 지점으로 1930년대에 지어진 3층 규모의 창고 건물을 현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해서 만들어졌다. 외관의 고전적인 붉은 벽돌과 내부의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가 공존하는데 남다른 힙이 넘쳐 흐른다. 밤 11시까지 운영하는 '나이트 뮤지엄' 컨셉으로 전시 후 1층 레스토랑에서 칵테일 한 잔 하기에도 그만이다. 현재 보모와 가정부, 간병인으로 일하며 중형 카메라 ‘롤라이 플렉스’로 거리의 풍경들을 담아내던 장신의 여성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서 더 반가웠다.
포토그라비스카 상하이 바로 옆, 걸음을 멈춰 세우게 하는 풍경의 주인공은 바로 외벽에 전쟁의 총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쓰항창쿠. 상하이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용맹했던 순간을 간직한 이곳은 원래 1930년대 상하이 4개 주요 은행(금성, 중남, 대륙, 연합은행)이 공동으로 세운 창고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937년 상하이 전투에서 일본군에 맞서 중국군 제88사단 병사들이 끝까지 항전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실제 인원은 약 450명이었으나, 일본군을 교란하기 위해 800명이 있다고 공표하며 저항을 이어갔으며 이 내용은 영화 <800>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화의 엄청난 흥행 이후 쓰항창쿠는 수많은 중국인들이 들리는 유명 스팟이 되었다. 2015년 창고 내부는 복원 작업을 거치며 박물관으로 개조되었지만 무수히 많은 총탄 자국과 포격으로 파인 구멍들이 즐비한 서쪽 외벽은 그대로 남겼다. 모던한 포토그라비스카 상하이 옆에 나란히 서 있어 더더욱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처절한 역사의 현장에 평일 오전 수많은 중국인 부대가 가이드 투어를 하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국뽕'이 차오르는 공간임이 분명하다.
이번 상하이 여행에 웬만한 이동은 자전거로 했는데 특히 쑤저우허를 달리는 순간이 가장 좋았다. 강변 풍경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함에 역사와 현대적 감각이 교차되니 상하이의 매력이 폭발했다. 낯선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난이도가 꽤 높은 일이지만 쑤저우허 강변은 산책로와 자전거 길이 잘 되어 있으니 시도할 만 하다. 쑤저우허 일대에서 'Warehouse'라는 단어를 자주 마주하게 되는 이유는 이곳이 과거 물류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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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