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nghai Checklist: 상하이에서 하고 싶은 30가지 일들
상하이의 품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장원 이전에 신티엔티(이하 신천지)가 있었다. 상하이 전통 가옥 스쿠먼을 그대로 고수하고 새로운 콘텐츠와 핫한 브랜드를 넣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컨셉. 처음 상하이에 간 10여 년 전 가장 좋았던 스팟도 신천지. 첫인상은 '뭐 이렇게 유럽 같은 중국인가' 싶었다. 그간 가지고 있던 중국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던 곳. 스쿠먼 가옥에 붙어 있던 스타벅스 간판은 시크했으며 우리나라에 쉐이크쉑버거가 들어오지 않았을 때 이곳에서 먹은 버거와 밀크셰이크의 조화로움도 상상 이상으로 달콤했다. 공간이 좋아서 근처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백범 김구 선생의 일가가 살았던 영경방 10호 생가도 신천지에 있다. 당시 중국인들이 버린 채소 껍질을 주워다 끼니를 해결할 만큼 궁핍한 생활을 이어간 곳이다. 지금은 그곳에 이탈리어로 '괜찮아'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안 레스토랑 <바베네(VA BENE)>가 들어섰다.
오랜만에 들린 주말의 신천지에 그때의 낭만은 없고 어마 무시한 인파만 있었다. 사람을 피해 비스트로 펍 <더 리파이너리(THE REFINERY)>에 앉았다. 화이트와인을 한잔하며 한 나라와 도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 생각해 보는 밤.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