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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헌 Jan 18. 2023

형! 나도 갈래!

기억난다!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함백산 자락 외솔배기 마을 

골목길 저쪽 너의 목소리


형! 나도 갈래!

애절한 몸짓

초롱한 눈길

어린 내 동생


부산진역 육교 건너 판잣집

한 겨울 냉기 감도는 다락방

한 이불속 서로의 온기로 

잠들곤 했던 나날들


비빌 언덕 하나 없는 

물설고 낯선 도시

우린 각자 자기 길을 찾아 

꿋꿋이 잘도 걸어왔건만...


너는 왜 이렇게 일찍 누워 

내 꽃을 받고 있느냐?

국화꽃 속 너의 사진 너무 해맑아

나를 더 슬프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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