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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헌 Mar 19. 2020

신천지에 빠지면 왜 집 나가고  이혼할까?

왜곡된 구원 욕망

 

“신천지에 빠지면 왜 집 나가고 이혼할까?”

  어느 인터넷 뉴스 기사 제목이다. 많은 사람들은 신천지 사람들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하는 질문을 담은 것이다. 무엇이 신천지 사람들은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일까? 세상 어떤 것 보다 중요한 진리에 대한 구도자적 갈망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구원받고 싶은 욕망

  진리 추구는 구도적 갈망으로 인간의 정신적 깊은 갈망이라고 할 수 있다. 구원을 바라는 마음은 모순되고 불의한 세상에서 어떤 참되고 진실한 세계에 이르려는 숭고한 갈구 일 수 있다. 또한 구원은 영원에 대한 개념을 지닌 인간이 존재의 유한성에서 영원성에 이르려는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구원은 구도자들에게 생의 가장 중대한 문제라고 여기는 것도 당연하다.


구원은 인간의 유한성의 극복인 동시에 비인간성의 극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구원을 갈구하는 사람은 인간과 사회 속에 죄의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하고 투쟁하는 과정과 여정이 있다. 곧 자신 속에 있는 죄의 속성을 성찰하고 고뇌하는 속에서, 그 해결책을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 기독교 진리이다. 이런 과정 속에 인간성의 선한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  


그러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과제와 고뇌를 가진 정신적 씨름도 없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욕구만 앞선다면 신앙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사람이 자기반성 없이 자기 필요와 욕구만을 추구하면 끝내는 잘못된 길로 가게 되어 있다. 구원에 대한 갈망이라 하는 것도 현세에서의 잘 살고 싶은 욕구를 영원히 연장하고 싶은 욕심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인간의 권력 지향 욕구


   유튜브에서 신천지에 있다가 나온 한 젊은 여성의 간증을 보았다. 자신이 신천지에 있을 때에 가출도 서슴없이 하며, 가족과 사회의 반대 속에서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은 장차 제사장이 되어 사람들을 영원히 다스리는 꿈이 있었다고 했다.


신천지는 144,000명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때가 되면 제사장이 되고 만국 백성이 금은보화의 예물을 들고 자신들 밑으로 들어와 다스림을 받게 된다고 가르친다. 아주 황당한 말이지만 그 안에 들어간 사람들은 이미 세뇌되어 커다란 희망이 되어 있다.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분별력을 마비시켜 버린 것이다.


신천지는 교주를 정점으로 하는 피라미드와 같은 계급구조로 군사조직과도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곳들은 순종이라는 미명 하에 철저한 상명하복의 전 근대적인 위계 조직에서, 놀랍게도 젊은이들이 상위 위치에서 사람들을 지배하며 맛보는 존재감은 큰 매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라미드 방식 권력조직 안에서 지위 상승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하게 작용하게 되어있다. 이런 종교조직 안에서는 상위 지위를 향한 욕망이 거룩한 신앙에 대한 열정으로 포장되어 본인도 착각할  수 있다. 인간의 극복해야 할 욕망을 구원이라는 신앙적 가면을 씌어 추구하고 부추김이 가능해지는 곳이 된다.


자기기만이 가능한 인간


  인간의 탐심은 진실까지도 왜곡시키는 마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욕심이 앞서면 자신조차도 능히 속일 수 있다. 인간은 자기기만이 가능한 특이한 존재이다. 욕심은 두려움과 동전의 양면과 같다. 욕심과 두려움은 사이비 집단들의 교리를 따르는 사람들 속에 숨겨진 무서운 올무와도 같다. 신천지에 들어가면 가족조차도 버리는 이유 들이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은 인간의 욕망들을 하나씩 내려놓게 하는 길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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