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베스트셀러를 자주 찾는다. 그 가운데서도 ‘월간 베스트’를 눈여겨본다. 최소한 한 달은 지켜봐야 요즘 어떤 책이 핫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확인한 월간 베스트셀러…
혼모노, 청춘의 독서, 첫여름 완주, 단 한 번의 삶, 소년이 온다, 급류 등 블로그 이웃이 소개하고 추천한 책들이 올라와 있어 반갑고 읽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띈 것, 읽고 싶은 책은 <워런 버핏 웨이>다.
난 워런 버핏 팬이다. 그렇다고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주식 투자에 관한 한 꽝손이다. 피 같은 돈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로 출렁출렁하는 걸 보며 여기는 내가 놀 곳이 못된다 생각해 진작에 그만두었다. 그런데, 요즘 코스피가 '5천 간다'하니 귀가 솔깃하다.
나는 워런 버핏이 세계 최고의 부를 이뤄 가는 과정에 관심이 많고, 그가 기업을 해석하는 자기만의 독법이 마음에 들어 버핏을 좋아한다. 그는 복잡한 계산보다 명료한 사고, 기업의 본질 파악을 중시한다. 이는 ‘정보 과잉’의 시대에 우리가 어떤 판단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를 되묻게 한다.
그래서 믿을 만한 저자가 쓴 워런 버핏의 글이면 어느 거나 읽는다. 이 책을 쓴 로버트 해그스트롬은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을 읽으며 나름의 통찰력을 갖춘 저자라 생각되어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런 그가 워런 버핏을 썼다면 읽을 만하다.
워런 버핏이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사용하는 ‘네 가지 필터’는 너무나 유명하다. <워런 버핏 웨이>는 이 네 가지를 기준으로 버핏의 투자 원칙을 소개한다. 그는 무엇을 읽는가.
비즈니스 필터: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비즈니스 모델
경영 필터: 정직하고 능력 있는 경영진
재무 필터: 일관된 수익성과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 최소화
가치 필터: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가
이 가운데 비즈니스 필터(원칙) 일부를 읽어 보자.
워런 버핏에게 주식은 추상적인 개념에 불과하다. 그는 시장 이론이나 거시 경제 개념, 또는 산업 동향을 기준으로 사고하지 않는다. 대신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에만 근거해 결정을 내린다. 버핏은 사람들이 기업의 기본적인 요소보다 피상적인 개념에 이끌려 투자할 경우, 문제가 처음 발생했을 때 쉽게 겁을 먹고, 결국 돈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 반면, 버핏은 투자 대상으로 고려 중인 기업에 관해 모든 걸 배우는 데 집중한다. 그는 다음 세 가지 주요 영역에 초점을 맞춘다.
ㆍ 사업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ㆍ 기업은 일관된 운영 역사가 있어야 한다.
ㆍ 사업은 유리한 장기적 전망을 가져야 한다.
_본문 151쪽, ‘Chapter 3. 기업 중심 투자’ 중에서 (교보문고 '책 속으로'에서 가져옴)
한마디로, 기업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에 집중하는 것이 버핏의 투자 원칙이라 설명한다. 이는 기업의 본질이 돈만 잘 버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 모델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존속하는 기업. 거기에 '거버넌스(지배구조)'까지 건강하고 투명한 기업. 그런 곳이라야 내 돈을 믿고 맡길만하다는 것이 버핏의 생각(?)이다.
국내에 그런 기업이 있을까? 궁금하다. 그런데 이 책은 1994년에 초판이 발행된 ‘30주년 기념판’이다. 오늘에서야 눈에 들어왔다는 것은 그동안 내 관심사는 분명 주식도, 재테크도 아니었다는 게 확실하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좋은 기업, 짐 콜린스마저 오매불망 기다리는 '위대한 기업'을 찾고 있다.
읽어야 할 책은 쌓이고, 세상에 좋은 책은 넘쳐난다. 하여, 시장에서 좋은 주식을 찾듯, 서점에서도 좋은 책을 골라야 한다. 모쪼록, 이 책으로 사람들의 통장이 채워지고 마음도 채워졌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버핏 할아버지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로부터 그가 은밀히 자서전을 썼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세계 최고, 부의 성공 방정식을 풀어냈다지만 책의 가격이 부담되어 도서관 대출을 이용해야겠다. 인기 높은 신간이라 내 차례까지는 한참 걸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