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에 없는 것

by 별들의강

한 번쯤 생각해 보자.


당신에게 읽기와 쓰기는 무엇인가.

나는 왜 읽고 쓰는가.


“살기 위해서”


이렇게 답하면 너무 무거운가?


지식을 쌓거나 취미나 교양으로서가 아니라

내면적 필요와 존재의 이유를 찾기 위해,

나아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훈련이 아닌 투쟁으로 읽고 쓴다.

절박함, 거기에서

문학적 자기 정체성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답을 마치면 좋겠다.


하지만 내 글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어떤 정신도 쉽게 일깨우기 힘들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없기 때문인가?

그렇다고 메리 올리버가 말해 줬다.


"나는 열심히 책을 읽으며 기술을 연마하고 확실성을 얻어갔다.

나는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지 않기 위해 헤엄치는 것처럼 읽었다.

그리고 그렇게 글을 썼다."

(메리 올리버, 긴 호흡)


메리 올리버는 그렇게 쓰고 읽었다.

그녀는 살기 위한 수단으로 책을 읽었고,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글을 썼다.

읽지 않으면 가라앉을 것이라 고백했고,

절박하게, 살기 위해, 확실성을 향해

글을 썼다는 자신의 갈망을 들려줬다.


그녀에게 읽기와 쓰기, 글과 언어는

생존본능 자체이고, 자기를 구원하는 기도였다.

그녀 삶에는 지독하고 내밀한 치열함이 숨어 있었다.


왜 그토록 독서와 글쓰기를 일상으로 엮고 있는가,

메리 올리버의 답은 이러해 보인다.


나는 글로 살아왔다.



헤엄이 서투른 나는

살기 위해 더 많이 바둥바둥 대야 하는가.

바득바득 애를 쓰면서 글 하나 지어야 하는가.

죽을 수 없다는 몸부림만이 나를 살리는 길인가.


살려면,

글로 살려면

어떤 행동이 필요한가.


“무언가를 행하고 만들어내기 위해서는………(하략)”

(메리 올리버, 긴 호흡)


당신은, 어떤 답을 찾고 있는가.



20221016_132646.jpg 3년 전, 오늘(2022년 10월 16일) 흥천사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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