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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ya Oct 09. 2017

꽃 양귀비가 피어 있는 5월의 함안 악양 둑방길

사진과 여행_2

※ 둑방, 둑방길, 뚝방, 뚝방길 모두 현재로서는 표준어가 아니다. 아마도 ‘축방’, ‘방죽’의 다른 표현으로 보인다.(@국립국어원 질의응답 참고) 현재로서는 ‘둑’과 ‘둑길’이 표준어인 만큼, 본문에서는 ‘둑길’로 사용하겠다.



  함안 악양 둑길에 올라가면 사방이 탁 트였다는 느낌이 든다. 저 멀리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이 흘러가고, 수확의 결실을 기다리는 푸른 밭들이 널따랗게 펼쳐져 있다. 둑길 바로 옆에는 하늘을 날기를 기다리는 경비행기가 줄 맞춰 서 있고, 둑길 위에는 풍차가 서 있어 이국적이면서도 평화로운 맛을 더한다.



  악양 둑길 바로 앞에는 자전거 대여 가게들이 몇 개 있다. 이 둑길이 자전거를 타기에 딱 좋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구경해도 될 만큼 길기도 하다. 함안군은 총길이 338km 중 3.2km 구간에 꽃길을 조성했다.(@기사 참고) 나는 시간상 입구 쪽의 꽃들만 보고 왔다. 만약 시간이 허락한다면 자전거를 타고 마을의 경치를 구경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쉬엄쉬엄 걷는 건 다소 지루할 것 같다.


  함안군 법수면 윤외리에 위치한 악양마을의 ‘악양’은 중국의 악양(중국 후난성 웨양 시)처럼 수려한 경관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1857년 건립된 악양루의 풍경도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함안군 홈페이지 참고) 참고로 중국에도 악양루가 있는데, 이 악양루도 두보, 이태백 등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시 속에 등장했을 만큼 아름답다고 한다.



  ‘꽃 양귀비’는 관상용으로 마약 성분을 띤 ‘양귀비’와는 다르다. 육안으로 봤을 때 줄기에 털이 있으면 ‘꽃 양귀비’라고 보면 된다.(@기사 참고) 눈이 아프도록 빨간 빛깔은 정말이지 강렬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꽃잎이 하늘하늘한 것이 치마, 드레스 같기도 하다. 물론 꽃 양귀비에는 마약 성분이 없긴 하지만, 화려하면서도 여린 꽃잎 뒤에 사람을 홀리는 성분이 있다고 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초록색 들판, 파란 하늘, 붉은 양귀비, 이 모든 빛깔을 만들어낸 태양까지. 5월의 함안 악양 둑길은 색채의 향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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