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사무실로 출근했다. 회사용 내 PC 상태가 오락가락 하여 점검도 할 겸 주말 업무를 할 겸. 주말 회사로 출근하는 것은 실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텅빈 건물에(물론 완전히 다 비어 있는 건 아니지만 기분상) 혼자 있는 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는데. 사무실은 역시 사무실이다. 혼자 여유있게 일을 하려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혼자 확인하고 처리해야 할일은 빠듯했다.
혼자 있는 것은 외롭지 않았지만, 혼자 일을 해야하는 것은 서글펐다. 혼자서도 이것저것 잘 해내는 성격이라 적당히 외로워도 적당히 지낼 줄 알았는데. 닥친 일을 혼자 처리해야하는 건 버겁고 힘든 일이었다. 나도 모르게 한 명만 같이 일했으면 좀더 나았을까 잠깐 생각해봤다. 그런다고 있는 일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같이 있다는 생각이 혼자 버티는 듯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
비교적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없는 편이던 회사라, 이렇게 일요일 풀근무를 하는 것이 낯설었다. 혼자서 하루치 일을 떠안은 기분.
대략 한 달 조금 더 전부터 나는 꼭 하루치 힘듦을 떠안고 있었다. 하루치씩 힘듦과 버거움이 차곡차곡 쌓여갔고. 어느 날은 그 무게에 눌려 주저 앉아 울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조금 힘을 내 버티기도 했다. 울어도 괜찮고, 버텨도 괜찮다. 하루는 지나가고 쌓인 것도 흐스스 옅어져 갔다. 그리고 조금은 가벼워진 어깨의 지금. 혼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