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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감사일기 기록

by 리유


매일 써오던 감사 일기를, 오늘은 브런치에 남겨봅니다.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따스한 마음들이 오늘 이 공간에 모두 모여들었는지, 유난히 감사함이 더욱 깊이 느껴지는 날이거든요.

자그마한 감사함도 알아챌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양껏 누리는 그런 하루 되시기를 바래봅니다.





1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남편을 마주할 수 있는 것도, 보드랍고 촉촉한 아가들의 살결을 부비부비 할 수 있는 것도, 매일 살아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그러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 지 잘 생각해 봐야겠어요. 아이들의 목소리, 포동한 살, 고소한 아메리카노와 달달한 쿠키 등..

이미 매일 하고 있는 것들이 많을 텐데 모르고 있었네요. 하나, 하나 적어보고 확인하고 감사해 봐야겠어요.


2

이렇게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언가를 생각하고 끄적이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적다 보면 흩어져 있는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두 번씩 글이라는 걸 쓰고 있는데 예전보다 마음이 정돈되어 가고 있다는 걸 느끼니까요.

내가 무엇을 남겼다는 뿌듯한 마음도 들고, 한 분이라도 공감을 해 주시면 괜히 어깨가 더 올라가기도 해요.

무엇보다, 나 자신과 타인의 마음도 더 섬세하게, 깊게 읽을 수 있게 되어요. 나도 모르게 말이에요.


3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시간이, 건강이, 능력이 허락하기에 가능한 거겠죠. 이어갈 수 있도록 불평불만은 저 멀리 내려놓고, 감사한 마음을 더 크게 봐야겠어요.






오늘 점심에 약속이 있는데,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나는 사람들과 함께하거든요.

아삭한 샐러드와 짭조름한 오일 파스타를 먹을 거예요. 음식재료들을 마음껏 음미하며, 대화도 냠냠 즐길 거예요.


퇴근 후 집에 가서는.. 음.. 일단 남편에게 다정하게 말하고..

아이들에게 환한 웃음과 함께 포근하게 안아줄 거예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해 줄 거예요.


요즘은, 예전보다 화가 덜 나는 게 신기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매일 쓰는 감사 일기 덕분 일지도 몰라요. 어쩌면 글을 조금씩이라도 쓰기 때문일까요. 둘 다 일 것 같긴 해요.





오늘은 좀 괜찮은 하루인 것 같아요. 벌써 말이에요.

순간순간 감사함을 누리는 하루를 보내볼까 해요.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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